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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ShinDy 
Homepage  
   http://shindy.com
Subject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4월 1일
격정적으로 사는 것 ―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 만큼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여자는 체계화된 생, 또는 이성적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재능을 일상 회화 속에다 낭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남에게 보여서 부끄러운 사랑은 마약 밀매상적인 요소가 있다.
그것은 없느니만 못하다.
대낮을 견딜 수 있는 사랑이라야 한다.

규제(control)된 광기. 가정, 직업. 진정한 자기 규제

4월 22일

그의 에고이즘(自己主義)과 나의 그것, 그의 독점욕과 나의 그것, 그의 자유로우려는 성격과 나의 그것, 그의 이성적인 면과 나의 그것이 항상 부딪쳐 만나면 싸움이다.
그가 너무나 나와 똑같아서 싸우게 된다.
나와 너무나 달라서 싸우는 경우도 있는데, 약간 희극적이다.

5월 9일

성이란, 화폐처럼 중성적일지 모른다. 거기에 색채를 부여하는 것은 인습 같다.

5월 10일

나는 아직 잠자고 있나? 태어나고 있지 않나?

5월 13일

매순간마다 확인시키고 싶다.
도대체 내구성이 없는 언어로가 아니라 언어 따위는 초월한 무엇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5월 28일

공동 관계(공동 작업 따위)에 서는 것이 뗄 수 없는 지속을 유지하는 근본책 같다.

6월 7일

방안에 들어가면 서신함을 보고 편지가 없으면 전쟁 통에 오래 소식이 두절된 것 같다.

6월 10일

해면 같은 어떤 층이 나와 외부 사이를 막고 있어서 모든 생기(삶에의 흥미 일체)를 빨아들여 나를 일층 기묘한 절연 상태에 빠뜨리고 있다.

6월 13일

어떤 획득의 감정에 포만해진다. 완전히...... 확보(確保) 의식. 새로운 출생.

6월 16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그리고 헌책방 돌기, 봉투 만들기, 맛있는 것 먹기.

6월 20일

가장 큰 고통은 서로 어긋남을 갖는 것이다. 순서가 일치하지 않고 혼동된다.

6월 23일

대중들은 나의 눈에서 어떤 공범을 발각할 수 있을까?

7월 4일

말은 일단 발언하면, 그 말이 사람을 지배하고(나쁘게 지배하는 경우가 많지만) 또 이끌고 간다.

7월 21일

조화하려면 서로 어린애가 되는 차례를 알아서 떼를 써야 될 것이다.

7월 23일

언젠가 그에게서 왔던 참 즐거웠던 편지 하나가 기억났다. 그것은 단지 흰 종이 위에 '죽었니?'라고 씌여 있었다.

7월 25일

기차가 굴 속에 들어가서 잠시 보이지 않는다고 가지 않는 건 아니지.

8월 8일

가끔 그가 나에게 구체적인 인물로가 아니라, 추상적인 것으로 엄습할 때가 있다.
아픔, 슬픔, 그리움 등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그때마다 느낀다.
어떤 신화적인, 또는 유년 시절의 죽어 버린 친구의 망령 같은. 어떤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구조적'으로 그렇게 지어진 갈망을 느낀다.

9월 7일

귀가 멍해지는 소음 속에도 완전히 정지된 내면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뼈 속까지 내가 혼자인 것을 느낀다.
정말로 가을은 모든 것의 정리의 때인 것 같다.
옷에 달린 레이스 장식을 떼듯이 생활과 마음에서 불필요한 것을 떼어 버려야겠다.

9월 19일

미래 완료의 시간 속에 산다.
일루전(Illusion). 모든 것은 환상.
미래까지도 이미 완료된 시칭 속에서는 아무것도 중요한 것은 없다.

9월 30일

모든 의무는 왜 이렇게 끔찍한 맛을 지니고 있는가?
의무 완수가 주는 상쾌감은 정신적 카타르시스(淨化作用)에 불과하다.
그러나 깜짝 놀랄 일, 우주가 새 것으로 느껴지는 순간으로 가득 찬 생(生)이란 책 속에서 가능하리라.
책과 나, 생과 나, 여자와 나와의 관계를 좀 더 생각해야겠다.

10월 5일

왜 보들레르는 일생 동안 쟌느 듀발(Jeanne Duval)을 사랑한 것일까? 백인도 아니고 아름답지도 않고 오욕의 생활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를? 마음까지 극악했다는.
또 릴케는 왜 자기보다 열 네 살이나 위인 남편 있는, 남성적인 루우(Lou)를 사랑했던가? 니체가 '수세기에 한번 구라파에 나타나는 두뇌를 가진 여자'라고 평한 루우의 총명 때문에? 릴케의 모성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결국 두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정의할 수 없는 정의보다는 보다 높은 법칙 밑에 놓여 있어, 운명이니, '만남'이니 라는 말로 그 편린(片麟)을 알 수 있는자 이외에는 전모를 언어로 파악할 수 없는 무엇이 아닐까?


-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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